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다양한 신작이 출시되며 새로운 바람이 분다. 유사작 범람에 따른 경쟁 격화와 매출 감소 영향으로 게임 시장 내 입지가 예년만 못한 가운데 업체들이 제각기 차별화 요소를 내세우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한빛소프트는 자체 개발 모바일 MMORPG 신작 '그라나도 에스파다M'을 22일 정식 출시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게임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200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PC 온라인 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 지식재산(IP)을 계승한 첫 공식 모바일 버전 타이틀이다. 사전예약 50만명을 돌파하며 조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원작은 유럽 분위기의 섬세하고 미려한 그래픽, 수집한 캐릭터를 선택해 배치할 수 있는 배럭 모드, 무기를 사용하는 자세와 동작이 변화하는 전투 모드 등 색다른 콘텐츠로 호평받았다. 모바일 버전 역시 한빛소프트 핵심 개발 인력이 PC 온라인 원작 감성을 계승해 자체 개발했다.
정통 하드코어 MMORPG를 표방하는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는 27일 한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10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타이틀이다. 클래식 RPG가 지닌 감성과 지역 경계를 허문 글로벌 전장, 자유로운 PK, 장비 획득과 성장의 재미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넷마블은 드라마 IP를 활용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4월초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선보이며 MMORPG 시장 재부흥에 나선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과 협력해 넷플릭스에 방영된 '아스달 연대기' 세계관을 게임으로 구현한 프로젝트다. 두 주요 세력간 경쟁 구도에 '무법'이라는 제3세력을 더해 이용자가 만들어가는 정치역학과 경제 생태계가 특징이다.
중소·중견 게임사에서도 다채로운 MMORPG 신작 출시가 예고됐다. 베테랑 개발자로 구성된 레포르게임즈 '라살라스'가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엔씨소프트 출신이 모인 앤유 '벨라토레스'는 하반기 서비스 공개를 목표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 시장이 최근 다소 위축된 경향이 있으나 장르 자체가 주는 재미를 선호하는 이용자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변화된 환경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수익모델(BM)을 합리적으로 구성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