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하위 평가 통보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송갑석 의원이 공개 반발했고 박영순 의원도 탈당 등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국민의힘 역시 영남 지역에서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연대를 언급하며 반발하는 등 파열음이 나왔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20일)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 통보받았다. 시켜줄지 모르겠지만 경선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역 하위 평가에 대한 공개 반발은 송 의원이 네 번째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 19일 현역 하위 평가 20%를 이유로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박용진·윤영찬 의원도 다음날 하위 평가 10%를 통보받았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날 열린 의총에서도 공천에 대한 비토 목소리가 크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송 의원은 “3년 연속 국회의정대상 수상은 단 2명뿐”이라며 “300명 중 2등 안에 드는 상위 0.67%의 국회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왜 하위 20%인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박영순·김한정 의원도 같은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두 의원은 공관위로부터 하위 10% 명단에 포함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의원은 지도부가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재심 신청 이후 탈당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와 공천 관련 인물들의 총사퇴를 바탕으로 한 통합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박 의원은 “(공천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당의 선택을 지켜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면서도 “상황이 밀어내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공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는 김병규·김재경(경남 진주을), 이수원·원영섭(부산진구갑), 박진관(경남 김해을), 김경원(경북 영천시청도군) 등 단수 공천에 밀려 경선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중심이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꼼수 공천을 철회하라. 원칙 없는 불공정한 공천심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공관위가 어떠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무소속 연대를 포함한 “우리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비후보들은 무소속 연대 결성 등 모든 가능성을 포함한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정현 예비후보(서울 용산구)는 공관위의 권영세 의원 단독공천 결정에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