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세탁·건조 끝…'세탁건조기' 국내 시장 열렸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출시
기존 드럼세탁기 크기에
인버터 히트펌프 채택
세탁·건조 하나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한 대로 구현한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국내 상륙했다. LG전자가 북미 시장을 우선 공략한데 이어 국내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로 시장 선점에 먼저 나섰다. 삼성전자도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세탁건조기 시장 성장세에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22일부터 전국 99개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일반형 모델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4월 출시한다.

LG전자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내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22일부터 판매한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내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22일부터 판매한다. (사진=LG전자)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다시 건조기에 넣는 불편을 해결한 신개념 가전이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쳤지만 크기는 기존 세탁기와 동일하다.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해 빨래의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제습 방식으로 건조해 옷감을 보호한다. 모터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로 에너지 효율이 높다.

무엇보다 히터방식 건조 대비 전기 사용량은 줄이고 건조 성능은 높여 기존 일체형 세탁건조기 단점을 해결한 혁신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전자는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모듈도 새롭게 자체 개발해 차별화를 꾀했다.

LG전자는 북미에서 일반 대중형 모델 먼저 선보였다.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국내 시장 특성을 감안해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먼저 내놨다.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 7인치 와이드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했다.

제품 하단에는 4㎏ 용량 '미니워시'를 기본 탑재했다. 섬세 의류나 기능성 의류, 속옷, 아이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다. 용량은 세탁 25㎏, 건조 13㎏이다.

세탁건조기만의 인공지능(AI) DD모터도 특징이다. 의류 재질에 따라 최적으로 세탁·건조할 수 있도록 내부 드럼 회전속도를 정교하게 조절한다. 자체 개발한 세탁기 온디바이스 AI 칩(DQ-C)을 탑재해 탈수 시 세탁물을 균일하게 분산시켜 진동·소음을 줄이는 등 딥러닝 강화학습을 업그레이드했다.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LG 씽큐 앱이나 제품에서 귀가 시간에 맞춰 건조가 끝나도록 예약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음성으로 문을 여는 '스마트 터치도어' 기능도 적용했다. “하이 엘지, 문 열어줘” “하이 엘지, 5시간 뒤에 완료해줘” 등 음성명령을 지원한다. 음성으로 오염도에 따른 세탁 시간을 브리핑해준다.

출하가는 690만원이다. 초프리미엄 특성상 유통 할인폭이 미미하다. LG전자는 다음달 17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20만원 상당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제품은 3월 18일부터 순차 배송한다.

백승태 LG전자 H&A 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세탁과 건조를 한번에 끝내 잃어버렸던 공간과 시간을 돌려줘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제품”이라며 “가사 노동 해방을 위한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다음달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인버터 히트펌프를 채택했고 'AI 맞춤건조', 건조 후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 '오토 오픈도어' 등 다양한 AI 편의 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