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에만 300만달러에 가까운 선거 자금을 법률 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더십팩(PAC) '세이브 아메리카' 회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총 290만달러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송 비용으로 사용했다.
리더십팩은 여행, 모금, 기타 정치 경비 등을 위한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세이브 아메리카는 이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강한 후원 단체인 극우 성향의 슈퍼팩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로부터 5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슈퍼팩은 상한선 없는 무제한 정치 자금 모금이 허용된다.
마가는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 법률 비용 충당을 위해 4200만달러를 세이브 아메리카에 지원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 자금에서 법률 비용으로 충당한 비용은 5000만달러가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하면서 앞으로 지출해야 하는 소송 비용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 2020년 대선 개입 의혹,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 기밀문서 유출 등과 관련한 4개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상태다.
또 이와 별도로 진행 중인 민사 소송에서 수천억원대 배상금 판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가 지난해와 같은 속도로 소송 비용을 지출한다면 선거운동 모금액은 올해 중반에 바닥나게 된다. 특히 상반기에 형사 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 7월 본격화되는 대선 본선 대결을 앞두고 재정 문제가 생기면 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슈퍼팩 마가는 지난달에만 740만달러에 가까운 정치 자금을 거둬들였다.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티모시 멜론의 손에서 나왔고 부동산 개발자 제프리 파머가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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