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주도해 제작한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했다. '달 착륙'은 앞서 수 차례 있었지만 모두 각국 정부가 주도한 시도였다. 반면 이번 착륙은 민간 기업의 주도로는 첫 성공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날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Odysseus; IM-1 임무)가 이날 오후 6시 24분(한국 시간 8시 24분)께 달 착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민간 주도 달 착륙선의 성공적인 랜딩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 또한 축하를 전했다. 나사는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 민간 계약자들과 함께 반세기만에 인류를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오늘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달로 돌아갔다”며 “오늘은 나사의 상업적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날이다. 이 훌륭하고 대담한 탐험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오디세우스는 이날 메탄 연료를 사용하는 탑재 엔진을 사용해 균열이 생긴 표면을 향해 스스로 방향을 잡았아고, 시속 4000마일(초속 1800m)를 빠르게 감속한 후에 착륙했다.
나사 통신 관리자 개리 조던에 따르면, 착륙 몇 시간 전 오디세우스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주요 네비게이션 센서를 재할당하는 방식을 통해 문제를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 실험단계에 있는 나사의 기술이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달에 도달한 국가는 소련(러시아),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 국가다. 그러나 이번처럼 민간업체가 주도해 개발한 착륙선은 없었다. 이번 성공은 우주 탐사가 정부 주도에서 민간 기업 주도로 넘어가는 계획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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