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문기업 이엠온은 필리핀 대기업 LCS그룹과 합작투자 생산법인(지분율 50대 50)을 4월 마닐라에 설립하고 전기 미니버스 'e-지프니(Jeepney)'를 10월 양산·공급하는 등 올해 필리핀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이에 앞서 현지 조립형 반제품(녹다운) 생산 방식으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엠온은 현지 조립생산을 통해 필리핀을 대표하는 대중교통수단인 '지프니(25만대)'를 전기 미니버스 'e-지프니'로 대체한다. 1950년대 미 군용 트럭을 개조한 지프니는 노후화로 인해 안전성, 환경오염 등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어 필리핀 정부는 지프니의 단계적 철수와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15년 이상 운행한 지프니는 올해 4월부터 3년 내 신형 차량으로 교체해야 한다. 교체하지 않으면 지프니 운영 면허가 취소된다.
이엠온이 독자 설계 개발한 'e-지프니'는 필리핀의 전통적인 지프니 이미지를 살리고 현대적인 감성을 적용해 설계했다. 이중 모터의 사륜구동으로 1회 충전에 80km를 주행하며 최고속도는 50km/h이다.
또한 옵션 선택을 통해 배터리를 추가 장착하면 최대 140km를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어컨 설치, 후방카메라 장착 등 차량 기능 개선은 물론 필리핀 교통부(DOTr)의 인증을 모두 충족한 모델이다.
이엠온은 5월부터 현지에서 e-지프니의 시험주행을 실시한 후 양산 준비단계를 거쳐 10월부터 현지 조립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CS그룹도 5월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개시하며 현지 공급을 원활히 할 방안을 마련한다. LCS그룹은 부동산 개발, 항공, 방위산업, 통신, 광산, 운송 등 사업을 영위하는 필리핀 대기업 지주회사다.
이엠온 관계자는 “전기차 최대 수요처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물론 e-지프니를 현지에서 조립생산 공급함으로써 국내 중소 전기차 부품기업들의 해외 동반 진출도 함께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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