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증시가 차익실현 매물 등 영향으로 뒷걸음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62포인트(0.77%) 하락한 2647.0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전장보다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629.78까지 지수가 밀렸으나 소폭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매도 우위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매수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제한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863억원, 474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1186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책 발표 이전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과 종목은 이날 줄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2.05%), 기아(-3.21%), 삼성물산(-4.81%) 등 저PBR 종목 중심으로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보험(-3.81%), 금융업(-3.33%), 증권(-2.89%) 등 저PBR 대표 업종의 낙폭이 컸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이행을 기업 자율에 맡기는 등 강제성이 없고 세제혜택 등 세부 내용은 추후 결정하기로 하는 등 구체성이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라 실망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오늘의 화두를 형성한 가운데 기관 순매도세에 주가가 하락했다”며 “정부 정책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저PBR 업종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포인트(0.13%) 내린 867.4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855억원, 28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13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1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