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일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이기며 5연승을 기록했다. 사실상 대선 후보 자격을 확정지었다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실시된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99% 개표 상황에서 59.8%의 득표율로 39.5%를 획득한 헤일리 전 대사를 20.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CNN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경선 투표가 종료된 지 2분만인 오후 7시 2분경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이달 네바다와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진행된 모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성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으로, 헤일리가 이곳에서 주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 시작 5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본부에서 승리 연설에 나서 “이것은 기록적인 승리”라며 자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11월 5일 대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조 바이든의 눈을 바라보고 '당신은 해고다. 나가라'고 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이 경선 조기 개최 4개 주로 정착한 2008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섰을 때를 제외하고 한 후보가 4개 경선 모두 승리한 것은 민주·공화 양당 통틀어 트럼프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중도층의 지지세에 힘입어 한때 트럼프를 바짝 추격했던 지난달 뉴햄프셔에 이어 '정치적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패배하면서 레이스 초반 '반전'의 양대 기회를 모두 잃었다.
그러나 헤일리는 아직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헤일리 캠프는 이날 양당이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16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3월 5일 '수퍼 화요일'을 겨냥해 거액의 TV 광고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이후 3월 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 4개주, 3월 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5개 주, 3월 23일 루이지애나까지 경선을 치르면 대의원 수 기준으로 약 70%를 마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5일 슈퍼화요일까지 공화당 대통령 후보직을 확보함으로써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
이원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