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 해외 인재의 국내 창업·취업·비자 업무 등을 종합 지원하는 시설이 들어선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어 국경을 초월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제 협력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해 해외기업 유치에도 힘을 보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7월을 목표로 팁스타운S1 1층에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는 외국인 창업자와 유학생 등에게 스타트업 취·창업 비자 보증, 취업 지원, 창업기업 법무·세무·행정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해외 스타트업의 한국 생태계 안착 업무를 총괄하고 외국인 창업자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는 한국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이 정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추진 배경이 됐다. 외국인이 국내 체류하며 창업활동을 이어가려면 기술창업비자(D-8-4) 또는 창업준비비자(D-10-2)를 보유해야 한다. 외국인 창업경진대회인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 입상하거나 법무부·중기부 운영 기술창업비자 취득지원 프로그램(OASIS)을 이수 후 기준 점수를 충족해야 자격을 획득한다.
2015년부터 시행한 오아시스의 누적 교육 실적은 6000건 이상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창업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238명에 불과하다. 국내에 창업을 지속할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기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를 비롯한 인바운드 창업 대책을 제시했다. 중기부는 기술창업비자를 취득한 외국인이 창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통번역·사무공간부터 액셀러레이팅, 실증지원 등 사업화까지 도울 계획이다. 센터에는 외국인이 언제든 찾아와 창업과 사업계획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헬프 데스크 인력이 상주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재 공간 구성과 운영사 모집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업무 공간과 회의실은 물론 창업·비자 등 상담까지 종합한 서비스 제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해외 스타트업 유치도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와 연계해 이뤄진다. 해외에 있는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KSC)로 한국 창업 문의가 들어오면 서울의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 아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 기업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K-스카우터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영국 해외 스타트업 유치 전담팀인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GEP)을 벤치마킹했다.
중기부는 창업 생태계 글로벌화를 위해 27일부터 글로벌창업팀을 가동한다. 글로벌창업팀은 국내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과 외국인의 국내 창업 활성화, 창업 관련 국제협력 업무 등을 전담한다. 9명 규모의 글로벌창업팀은 우선 2026년 2월까지 한시 조직으로 운영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글로벌창업팀은 스타트업 수출지원, 글로벌협업, 해외 전시회 지원 등 기존 분산된 해외 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기업의 국내 정착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