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검증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수익 관점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초거대AI추진협의회 주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전자신문 주관으로 27일 열린 '제3회 AI 인사이트 포럼'에서 차지원 SK C&C AI·데이터테크 그룹장은 국내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가 과거보다 구체화되고 있으며 투자수익율(ROI)를 따져 이익이 날 만한 곳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그룹장은 SK C&C가 지난해 생성형 AI 관련 설명회와 개념검증(PoC)을 진행했고, 그 결과 기업들이 생성형 AI 도입 장벽으로 △데이터 △환각(잘못된 정보) △비용대비효과 △보안 등을 고민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여러 산업분야에서 혁신 가능성을 열었다고 하지만 이는 대부분 공급자 중심 관점”이라며 “AI를 적용하려는 분야는 훨씬 복잡하고, 고객 기대수준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차 그룹장은 그럼에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결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SK C&C도 올해 금융, 제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생성형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별 비즈니스 사례에 맞게 오픈AI '챗GPT', 'GPT-4',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 경량언어모델(sLLM) 구축·활용을 지원한다.
SK C&C는 생성형 AI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에 AI 채팅 서비스 '마이챗'을 기본 탑재했다. 지난해 하반기 SK그룹에 'AI 웹챗'이란 이름으로 도입돼 사용성을 검증했다.
차 그룹장은 “SK그룹 내부에서 먼저 사용하고 만족했다”며 “직원들이 직접 파일을 올려서 보고서를 작성·요약하거나 질문과 답변을 얻는 데 보안 걱정 없이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C&C는 이를 바탕으로 AI 챗팅, 코딩, 보고서 제작, 인사, 재무회계, 법무, 생산관리, 연구개발(R&D)까지 적용 가능한 직무별 생성형 AI 서비스 13종을 내놓았다.
AI 채팅 기능은 금융권 AI 상담서비스에 적용됐다. 은행이나 보험사 고객이 요청하는 내용에 대한 질문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상담결과와 함께 근거 문서를 함께 제공한다. 사내 헬프데스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국내 기업의 맞춤형 보고서 작성과 요약, AI 코딩 등 범용적 업무에 적용돼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차 그룹장은 “아직 생성형 AI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오케스트레이션이 더 효율화되고 실제 고객 가치를 높이는 사례가 보다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