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6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폭탄 여파로 반쯤 녹아내린 손목시계가 경매에 등장했다.
24일(현지시간) 일본 영자신문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경매업체 보스턴 RR 옥션은 히로시마에서 발견된 시계가 3만 1113달러(약 414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신원 공개를 거부했다.
경매에 등장한 청동색의 소형 시계는 히로시마 시청에서 원폭 전후로 재건 지원을 하던 영국 군인이 잔해 더미 속에서 발견해 가지고 있던 것이다.
시계줄이 유실된 이 시계 본체는 곳곳이 녹아내리고 유리가 흐려졌지만, 시침과 분침이 폭발 시각인 오전 8시 15분에 정확히 멈춰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비 리빙스턴 RR 옥션 부사장은 “이 시계는 역사가 영원히 바뀐 정확한 시간을 표시했다”며 “우리에게 전쟁 위험에 대한 경종을 울릴뿐만 아니라, 인류가 피해야 할 파괴적인 능력을 강조하는 가슴 아픈 교육적 상징”이라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