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비즈니스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상표 데이터에 집중하면 어떤 사업이 흥하고 쇠할지 알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것입니다.”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은 상표 데이터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신사업·신제품 개발 방향을 고민할 때 선구안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지식재산 분야 국가 싱크탱크로 국내외 지식재산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정보를 수집·분석해 지식재산관련 기본과 정책 연구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특허청과 함께 상표를 기업 비즈니스 전략 요체로 인식하고 '상표 빅데이터 분석사업'을 추진했다.
손 원장은 “세계 상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별 분석을 진행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며 “우리 기업에 유망사업 발굴, 신제품 출시, 사업 영역 확장 등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관련 연구가 부족했고 데이터 기반 연구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시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업 비즈니스 의지와 시장 트렌드가 투영된 상표 데이터 기반 분석이라는 점에서 기존 분석에서 보지 못한 고유 내용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상표출원은 1500만여건으로 한국을 비롯한 중국, 미국, 일본, EU 등 선진 5개국(IP5) 간 데이터를 상호 교환하고 있다.
손 원장은 “상표는 출원 시 구체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상품명을 지정하므로 신서비스가 어떤 분야 사업에 사용할지 알 수 있고, 관련 산업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다”며 “기업이 가장 오래 보유하는 자산 중 하나로 코카콜라만 봐도 무려 130년이 됐고, 최근 한글 로고를 도입하면서 한류 열풍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사업을 통해 식품·의약품, 음향기기·정보서비스, 패션·소매업, 게인SW·콘텐츠 등 산업별 출원 동향과 로봇·드론·인공지능(AI), 헬스케어·뷰티, 금융모빌리티, 팻케어·여행 등 이슈별 분석을 진행했다.
손 원장은 “펫케어를 예로 들면 이 분야 상표출원이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여러 사업 중 펫의약품, 식품, 용품·용기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약품, 식품, 전자제품 등은 대기업 중심으로 용품·플랫폼 서비스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제공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펫간식, 장난감, 생활용품, 팻케어 서비스, 장례업 등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국내도 해당 분야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올해 상표데이터로 더욱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상표데이터 분석모델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손 원장은 “지난 2년 6개월 재임 동안 'IP인텔리전스' 기능을 국내 처음 도입해 특허정보 기반 국가경제안보 정책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 파악뿐 아니라 핵심인력 관리, 과학기술 및 산업정책 수립, 미래성장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정책에 활용, 특허데이터 기반 정교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매우 뿌듯하다”며 “올해 상표데이터 분석 모델을 고도화하고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분야 데이터와 연계를 강화할 것이며,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신속·정확한 분석과 미래 출원 예측 업무 편의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
양승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