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여행특수 겨냥 '트래블카드' 주도권 전쟁

게티이미지뱅크(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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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100% 환전우대, 해외결제 수수료 무료 등 여행객들을 위한 신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자동충전 기능을 더한 업그레이드 버전 체크카드를 지난달 선보였고, 신한카드는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담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이달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우리카드 역시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내놓은 '트래블월렛 우리카드'에 자동 신용거래 승인을 탑재하며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과 협업해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환전 수수료 면제, KB페이 이용시 추가 할인 등 혜택을 담았다. 이를 통해 4대 금융지주 계열은 모두 여행 특화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다.

하나카드의 경우 트래블로그 카드 발급량이 지난해 초 50만에서 연말 300만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나카드는 이용자가 500만명 수준을 넘어서면 앱을 통해 여행관련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참전한 것도 경쟁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토스뱅크가 올해 1월 선보인 외화통장은 사고 팔때 모두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하면서 출시 한달여만에 신규계좌 60만, 체크카드 연결 50만명을 넘겼다. 인뱅 특성 상 국내에서 외화출금이 어려운 대신, 해외가맹점 결제 수수료와 해외현금인출 수수료를 면제한 것이 신규고객 유입을 가속했다.

여행객들 결제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여행특화 카드의 경우 미리 포인트를 충전하면 해당 금액에 대해 환전우대·결제수수료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여행이 끝나고 남은 포인트를 원화로 환전할 때 수수료가 높거나 제한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받았다.

하지만 최근 우리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사들은 충전 잔액 소진 시 자동 신용거래 승인을 지원하거나, 기존 연결 계좌에서 필요한 금액만큼만 '자동환전 및 충전'하도록 기능을 추가하고 있어 잔돈 처리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신한카드 역시 여행특화 상품에 내달 중으로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