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주방용품 등에 쓰이는 과불화화합물 종류별로 뇌에 다른 영향 미쳐”

과불화헵탑산과 과불화옥탄산이 뇌신경에 미치는 영향비교
과불화헵탑산과 과불화옥탄산이 뇌신경에 미치는 영향비교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과불화화합물 종류에 따라 뇌의 신경세포 사멸, 신경세포의 구조 및 신경세포간 신호전달 기능에 각기다른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불화화합물은 주방용품, 테이크아웃 커피잔, 식품 포장용기 등 다양한 소비재에 사용되어 일상 속에서 쉽게 노출이 되는 화학 물질이다. 이러한 과불화화합물은 화학적으로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환경과 생체 내에 오래 잔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호르몬 이상, 암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로 보고되어 있다.

유전체손상연구그룹 가민한 박사 연구팀(현성애 박사, 고문이 연구원)은 초대배양 피질 신경세포가 과불화화합물에 노출되었을 때, 뇌 신경세포의 형태학적 변화가 유발되고, 신경세포의 신호전달과 네트워크 기능이 영향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전사체 분석을 통해 과불화화합물의 종류에 따라 신경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음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에서 주로 관찰한 과불화합물은 탄소사슬이 각각 7개, 8개인 과불화헵탄산(PFHpA), 과불화옥탄산(PFOA) 두 종류다.

과불화헵탄산은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가지(Dendritic spine)의 수를 증가시키고 억제성/흥분성 신경세포의 불균형을 유발한 반면, 과불화옥탄산은 오히려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가지의 수를 감소시키고, 세포독성을 유발하여 신경세포를 사멸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런 신경세포 변화는 뇌 신경 발달, 퇴행 및 신경학적 질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과불화화합물이다양한 뇌 신경학적 질병과의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민한 안전성평가연구소 유전체손상연구그룹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일한 과불화화합물류에 속하더라도 각각에 따라 신경세포에 나타내는 영향이 상반되는 결과를 얻은 만큼, 본 연구에서 수행하지 않은 다른 과불화화합물류에 대해서도 신경독성과 관련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기관 기본사업인 '생활환경 유해물질 대체 친환경 신소재 개발 및 플랫폼 구축'의 연구 결과로 환경과학 분야 상위 10% 이내 권위지인 Chemosphere에 2월 게재 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