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기업가형 소상공인이 혁신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국내 1호 라이콘타운을 세종에 오픈했다. 중기부는 1000억원 규모 특별보증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프로그램 대상 기업에 최대 2억원을 보증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4일 세종시에서 라이콘타운 1호점 개소식을 개최했다. 라이콘타운은 라이프스타일(Lifestyle)과 로컬 이노베이션 유니콘(Local Innovation uniCORN) 합성어로, 창의적인 (예비)소상공인의 준비된 창업과 성장, 나아가 지역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기존 팁스타운 등 기술기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거점은 많았으나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위한 개방형 종합 창업지원거점은 이번에 처음 마련했다.
첫 라이콘타운으로 정식 오픈한 세종점은 기존 세종 보훈회관이 이전한 후 유휴공간이던 단독 건물을 지자체에서 무상 제공했고, 리모델링을 거쳐 개소했다. 주차장부터 내부 부대 시설 등 건물 전체를 라이콘타운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라이콘타운 세종점은 총 3개 층으로, 1층에는 편집숍과 판매장이 위치해 기업가형 소상공인 제품을 체험해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2층에는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위한 업무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와 입주공간이 조성됐으며, 3층 교육장과 회의실에서는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세미나 등을 운영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최민호 세종시장,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등도 라이콘타운 1호점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라이콘타운에 대한 지역 소상공인 기대도 크다. 장부 세종시30분 대표는 “재미있게 사업하려는 로컬 스몰 비즈니스들이 그간 홍대나 성수동 등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서울을 벗어나 지역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이런 상황에 제품을 선보인다든지, 여러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타운이 지역에 생겼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라이콘타운 개소식과 함께 기업가형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기업가형 소상공인의 지속 성장에 마중물이 되도록 소진공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국민은행이 1000억원 규모 특별보증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이에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사업인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민간투자연계형 매칭융자 등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최대 2억원 보증을 받아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기부는 추가 라이콘타운 오픈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호점인 세종점과 마찬가지로 가오픈 형태로 운영하던 아산점을 이달 중 정식 오픈한다. 대전과 부산에도 올해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라이콘타운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오영주 장관은 “기업가형 소상공인은 지역소멸, 경쟁력이 부족한 서비스 산업 등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소할 대안이자, 우리 경제 활력소”라면서 “라이콘타운이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이 라이콘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동네상권까지 활력이 돌도록 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세종점을 시작으로 지방자체단체들과 협업해 라이콘타운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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