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한다. 작년 한 해 동안 내놓은 중저가 단말 개수를 올해 상반기에만 몰아서 내놓는다. 업계에선 한층 보강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이 이달 내 출시할 월 3만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최저 요금제와 맞물려 정부가 추진 중인 가계통신비 인하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갤럭시A15와 A35, A55 등 총 3개 중저가 단말을 선보인다. 갤럭시A15와 A35는 국내 출시 마지막 관문으로 불리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도 마친 상태다. 갤럭시A55는 지난달 블루투스 SIG 인증을 끝냈다.
이 중 갤럭시A55 모델은 SK텔레콤, 갤럭시A15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통신사 전용 단말로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갤럭시A55는 SK텔레콤(모델명 SM-A556S)로도 블루투스 SIG 인증을 통과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사 전용 단말 계획과 관련, “전작인 갤럭시 버디2(갤럭시M23)가 2022년 6월 출시돼 후속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갤럭시A15 기반 갤럭시 버디3는 오는 2분기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해당 모델들의 구체적인 출고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단말들이 A시리즈인 점을 고려하면 출고가는 30만원~60만원 선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A시리즈 중 최고 사양인 갤럭시 A54 출고가는 약 4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연달아 중저가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나온 갤럭시A25를 포함하면 올해 삼성전자가 내놓는 중저가 단말은 총 4개에 달한다. 이는 작년 삼성전자가 한 해 동안 내놓은 중저가 단말과 같은 규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중저가 단말 4개를 출시한 데 대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한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연이은 중저가 단말 출시는 정부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 부응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 성격을 감안해 중저가 단말기 보다 프리미엄 단말기 판매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가계 통신비 인하 동참 요구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저가 단말 판매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업계는 이달 출시할 이동통신사의 월 3만원 5G요금제와 갤럭시 중저가 단말의 시너지를 전망한다. 가격 장벽이 낮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저렴한 5G 요금제가 결합할 경우, 궁극적으로 가계 통신비 인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단말들이 매년 나오긴 했지만, 3만원 요금제와 시기가 겹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정부 정책적 목표와 부합하는 만큼,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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