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신선식품 판매를 개시했다. 판매 상품군을 그로서리(식료품) 시장까지 확장하면서 국내 e커머스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브랜드 전문관 'K-베뉴'를 통해 과일·채소·수산물·육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 상품은 △논산 설향 딸기 △부산 대저 토마토 △성주 참외 △국내산 육우 △통영 생굴 등 국산 신선식품이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신선식품 상품기획자(MD)를 대대적으로 채용한 바 있다. 한국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분석하고 신선식품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로서리 시장은 콜드체인 유통 체계, 별도 물류 센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해외 플랫폼이 진출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 받아 왔다. 향후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 물류 거점을 설치하고 오픈마켓 형태인 K-베뉴 입점 셀러를 대거 확보하면 신선식품 판매 품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입점·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국내 셀러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K-베뉴'관에는 20여 개 주요 브랜드가 합류했다. 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생필품 대표 브랜드부터 쿠쿠·로보락 등 생활가전, 코카콜라음료·롯데칠성음료·광동제약(삼다수) 등 식음료 브랜드까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동원F&B 등도 입점을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사업 확장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국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전용 쇼핑몰도 개설을 앞두고 있다. 최근 알리 비즈니스 한국어 페이지를 개설하고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718만명에 달한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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