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세계 최고 갑부 순위에서 2위로 밀려난 가운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의장이 3년만에 그 자리에 올랐다.
4일(현지시간) 영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마존닷컴 창업자인 베조스 의장이 순재산액(net worth) 2203억 달러(약 293조 7900억원)로 전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그가 1위에 오른 것은 2021년 이후 3년만이다.
반면 앞선 1위였던 머스크 CEO는 이날 테슬라 주가가 7% 이상 하락한 여파로 2위로 밀려났다. 이날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1977억 달러(263조 6500억원)다. 그가 2위로 밀려난 것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CEO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지 9개월 만이다.
베조스 의장은 지난달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 5000만 주(약 85억 달러 상당; 우리돈 11조 3400억원)를 처분했지만, 여전히 아마존 최대 주주로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베조스 의장은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설립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 주식이 치고 올라오면서 2021년 동안 머스크 CEO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한 때 머스크 CEO와 베조스 의장의 재산 격차는 1420억 달러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반면 아마존 주가는 2022년 말의 2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재산 순위가 역전됐다. 테슬라 매출 부진과 전기차 업황 악화, 머스크 CEO의 2018년 급여 패키지 관련 소송 패소 등이 머스크 CEO 재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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