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기술은 의료 진단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양자센싱 기술을 활용하면 진단 기술의 정확성, 편의성 등을 모두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곽승환 제네시스 퀀텀 INC(GQI) 대표는 양자센싱 기술이 당장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로 일찌감치 의료 진단 분야를 지목했다. SK텔레콤에서 2005년부터 양자를 연구하고 스위스 자회사 IDQ 부사장까지 역임한 뒤 뜻이 맞는 박사급 인력과 퇴사해 지난 2022년 GQI를 설립한 배경이다.
곽 대표는 GQI가 보유한 양자센싱 기술, 노하우가 세계 최고라고 자평했다. SKT 시절부터 10여년간 단일광자검출 기술을 개발한 인력이 GQI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자센싱 기술을 각종 진단 분야에 접목한 것은 GQI가 세계 최초다. 기존 광센서 기반 진단 기술에 비해 최대 천만 배 이상 높은 민감도로 정밀 감지가 가능해 정확한 검사 결과 도출로 판정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바이러스, 암 등 다양한 진단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GQI의 핵심기술은 기존 유전자증폭(PCR) 방식과 달리 유전자 증폭 없이 목표 유전자를 검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분자 진단기기 대비 소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GQI의 비전을 의료계도 인정했다. 지난 1월 명지병원이 양자센싱 기반 암 진단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명지병원은 암 검출 평가를 위한 정상인·암 환자의 검체 제공과 활용을 위한 환자 동의를 얻는다. 나아가 상호협력을 통해 개발한 암 분자 진단기기와 기술에 대한 의료분야 실증 평가 시행·결과를 공유한다.
GQI는 명지병원에서 제공한 시료에서 암을 분리 검출할 수 있는 자체 검출 시스템과 기술 지원 등 테스트 환경을 공유한다. 테스트 결과·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 장비 고도화도 추진한다.
기술을 개발하면 40분 이상 소요되는 암 분자 검출 시간은 5분 내외로 크게 줄어든다. 오탐률도 줄어들어 암 조기진단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 대표는 “국내 대형병원이 GQI의 기술력, 비전을 보고 새로운 기술 개발, 실증에 참여한 것”이라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검체 등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GQI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기술 개발도 목전에 뒀다. 올해 안으로 실험실 단계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 상용화를 추진한다.
곽 대표는 “바이러스 진단 분야는 올해, 내년 상용화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암 진단 기술 개발, 고도화도 뒤따라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GQI는 의료 진단 분야에서 성과를 얻은 뒤 양자센싱 분야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진단 시장 규모만 연 7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면서 “우선 바이오 시장에서 우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한 뒤 라이다, 가스 센싱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양자 기술 수준은 기술개발 투자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면서 “최근 정부가 관련 R&D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전문인력과 스타트업 육성이 가속화화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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