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가 중국과 10년 뒤 달에 원자력발전소(원전)를 건설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국장은 이날 시리우스에서 진행된 세계청소년축제(WYF)에 연사로 참여해 “우리는 중국 동료들과 함께 2033~2035년 사이 달 표면에 동력 장치를 납품하고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 전지판만으로는 달 기지에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없을 것이라며, 태양열 대신 '원자력'이 달 정착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소프 국장은 '핵 추진 화물 우주선' 건설 계획에 대해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현재 기술적인 우려 대부분이 해결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가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면서도 러시아는 달 원전에 지원할 기술 배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일련의 과정이 “인간의 개입없이 자동 모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전 세계 우려가 커진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보리소프 국장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우주에는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고 다시 반박했다.
타스통신은 2021년 협정에 따라 러시아 로스코스모스와 중국 국가항천국(CNSA)이 2035년 말을 목표로 달 연구소 건설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공동 임무가 달 통신과 전력 시스템 구축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타스는 전했다.
한편, 달 표면 원전 건설은 앞서 미국이 먼저 밝힌 발전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부(DOE)와 미국 국가우주국(NASA)은 지난 2022년 원전 프로젝트를 위해 민간 3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10년 안에 달에 원전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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