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6일(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오는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재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화요일' 다음날인 이날 오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슈퍼화요일은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 중 각 당의 대통령 후보자를 실제로 결정짓는 날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 연설에서 “그간 지지에 감사하다”며 “그러나 이제는 경선을 중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 없이 “트럼프는 7월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라며 “축하하고,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고만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맞붙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11월 선거에서 다시 맞붙으면서 미국의 대선 시계는 4년 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앞선 상황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이날까지 전국 단위 여론조사 591개를 집계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5.6%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3.5%)을 2.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차 범위 안의 격차인 만큼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예측하기는 섣부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81세로 현직 최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 등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이를 조기에 불식하는 것 역시 관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가 대권 가도의 약점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를 비롯해 모두 4가지 사안(91개 혐의)으로 형사 기소된 상태다.
한편, 첫 대선 후보 토론은 9월 16일 텍사스 산마르코스에서 열리며, 이어 10월 1일과 9일에는 각각 버지니아 피터스버그와 유타 솔트레이크에서 2·3차 토론이 이어진다. 이어 11월 5일에는 대선에 참여할 각 주별 선거인단 투표가 치러지며, 대부분 승자독식 방식인 이 투표 결과로 사실상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선거인단의 투표는 12월 17일 예정됐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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