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설훈·홍영표 의원과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을 잡았다. 향후 추가 합류가 예상되는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과 함께 '민주연대'로 뭉쳐 4월 총선에서 거대양당과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설훈·홍영표·김종민·박영순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짜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의 정신, 다당제 민주주의의 꿈을 실현해낼 것”이라며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설 의원과 홍 의원은 최근 총선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고, 김 의원과 박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올 초부터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흔드는 기득권 양당의 패권정치, 방탄정치를 심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앞장서야 할 민주당이 우리가 알던 그 민주당이 아니다”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 방탄 이슈는 이재명 대표의 본인 방탄으로 상쇄됐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이재명당이다. 이대로 가면 윤 정권 심판은 물 건너가고 결국 비호감 대선에 이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는 이주 내 당명 변경, 지도체제 등을 논의하고 오는 11일경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명은 '민주당' 색채가 더 돋보이도록 해 진보 성향의 표심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공천 탈락하거나 뜻을 같이 할 원외 의원들을 적극 영입해 세를 확대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당장은 민주연대의 합류로 새로운미래 지도부에도 변화가 생긴다. 친문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이 지도부에 정면 등판한다. 김 의원은 “이낙연 공동대표와 저 기존 2인 공동대표 체제에서 홍 의원이 추가되고, 이낙연 대표는 지역구인 광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