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결국 한국오나

지난해 3월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된 권도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3월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된 권도형.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항소법원이 지난 5일 권씨 측의 항소를 받아들여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결정한 이전 판결을 무효로 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 역시 최종 판결은 아니다.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다만 여론과 예상과는 반대로 항소법원이 권씨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무게추가 한국으로 기울었다.

한편, 권씨는 지난 2022년 5월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가량의 막대한 피해를 입힌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테라, 루나 코인이 폭락하기 직전 도주했다가 2023년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과 미국 모두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은 '정치적 결정'에 의해 미국 인도를 주장했고, 포드고리차 고등법원 역시 미국의 손을 들어줬으나, 항소법원이 이를 뒤집고 권씨 측의 손을 들어주며 미국 인도가 무효화된 것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