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액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수출을 이끌었다.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 부분품 전반에서 수출도 늘면서 정보통신산업(ICT) 전체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ICT 수출은 165억3000만달러, 수입은 102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6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동월 보다 62.9% 증가한 99억6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메모리반도체는 60억8000만달러 수출액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0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이 반등했고 HBM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수출액은 34억2000만달러로 27.2% 늘었다.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1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신장했다.
디스플레이와 컴퓨터/주변기기(7억5000만달러) 수출액도 각각 18.7%, 14%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정보기술(IT) 전방기기 수요 회복세로 TV·휴대폰에 채용되는 OLED 및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동시에 증가하며 수출액 1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채용을 늘리고 있어 OLED 점유율은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LCD는 TV용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판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트북, 모니터 등의 LCD 패널 단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휴대폰 전체 수출액은 갤럭시S24 출시로 완제품 수출이 늘어났음에도 해외업체의 부분품 수요 부진으로 감소했다. 완제품 수출액은 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5.1% 늘었고 특히 유럽연합으로 1억1000만달러를 수출하며 같은 기간 152.8%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분품의 경우 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이 36.9% 줄었다. 주요 기업의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위치한 중국에서 같은 기간 51%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이차전지는 중국(6000만달러)과 일본(5000만달러)으로 수출액이 작년 동월보다 각각 100.1%, 51.4% 늘었지만 유럽연합과 미국으로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유럽연합으로 수출액은 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7% 감소했고 미국 수출액은 3억1000만달러로 22% 줄었다.
지열별로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 ICT수출액이 가장 많았다. 중국향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80.6% 늘어난 5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베트남으로 12억8000만달러, 미국(5억6000만달러), 유럽연합(2억3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 사업인 수출바우처의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출바우처는 전년 대비 34% 대폭 확대한 561억원 규모로 발급한다. 안덕근 장관은 “경제성장과 민생을 위하여 민·관이 수출 총력전을 다하는 상황”이라며 “수출바우처는 기업의 수출 단계별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한 핵심 사업”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