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알츠하이머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 치료 솔루션도 출시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내년에 치매 진단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어 5년 내에 치료 솔루션까지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교수는 “현재 뇌전증과 치매에 관한 진단 솔루션은 이미 완성됐고, 파킨슨병 원인을 밝혀내 치료법을 만들고 있다”면서 “진단을 통해 어떤 문제인지 알고 나면 치료방법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 여성 최초 미국 스탠퍼드대 종신교수로 주목받았다. 보건복지부 주최 '메디컬 코리아' 기조연설차 방한한 그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바이오 기업 '엘비스'를 창업했다. 최근 서울에 이어 대구에 사무실을 오픈하는 등 한국에서도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엘비스 핵심 솔루션은 사람 두뇌를 회로로 분석해 뇌질환을 치료하는 AI기반 플랫폼 '뉴로매치'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환자와 똑같은 뇌를 구현해 문제 원인과 약물 효과 등을 확인해 진단·치료를 구현한다. 이 교수가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은 뇌가 다른 세포나 유전자와 어떻게 교류하는 지 분 단위로 측정이 가능하다.
그는 “현재 뇌전증, 치매, 파킨슨병 등 5개 질환 진단·치료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면서 “10년 내 5개 질환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로매치는 우리가 만든 솔루션 외에도 다른 약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보험사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내년부터 치매 진단 솔루션 등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만큼 의료기관은 물론 보험사, 의료기기 기업 등과 활발히 협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엘비스가 초점을 맞추는 병이 '뇌질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국가 차원에서 해결책이 절실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시장에 안착할 경우 2026년 말 미국 나스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뇌질환은 국가적인 문제가 될 정도로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면서 “이 영역에서 솔루션이 개발된다면 상당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정부 건강보험은 물론 사보험사 등과도 도움이 되는 것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에 대한 조언도 했다. 인적 자원대비 정책적 지원이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한국은 훌륭한 의사가 많지만 의료 솔루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렵다”면서 “의료 수가가 개선된다면 여러 가지 신기술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