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세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을 “멍청한 대통령”이라며 비난하고 이민자를 모욕하는 등 거친 언사로 구설에 올랐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4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너무 늙어 대통령이 되기엔 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며 나이로 공격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반달리아 데이턴국제공항 인근에서 버니 모레노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선거 유세에 참석해 약 90분간 연설했는데, 여기에 과격한 발언이 다수 포함돼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낙선하면 이 나라가 최소한 피바다가 될 것이다”라며 “내가 이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당신들은 다시는 선거를 치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을 향한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미 국경을 통해 들어온 이주민들 상당수는 자국 감옥 출신들”이라며 “그들은 인간이 아닌 동물(animal)이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에서 맞붙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멍청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같은날 워싱턴의 유력 언론인 클럽 '그리드 아이언(Gridiron)' 만찬에서 이번 주 두 명의 대통령 후보가 각 당의 후보로 확정됐다면서 “한 후보는 너무 늙었고 대통령이 되기에는 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 명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고령 논란을 피하지 않고 '자학 개그'를 통해 정면 대응하고 있다.
미국 상원의 최장수 원내대표인 올해 여든 두 살의 공화당 미치 매코널 의원이 오는 11월 대표직에서 사임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친구가 전성기에 포기하는 것을 보는 게 싫다”고 말했다. 80대 나이야말로 전성기라는 주장이다.
이날 만찬에는 아마존 창업자이자 워싱턴포스트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 등 언론계 인사들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과 양당 정치인 등 650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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