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영 작가의 '소유된 시간'이 20일부터 오는 4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크래프트 온 더 힐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정나영 개인전 '소유된 시간'은 작가가 작업을 통해 어떻게 시간을 소유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가 관람객에게 어떤 시간적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작업 과정에서 시간을 소유하는지, 아니면 시간에 소유 당하는지, 혹은 작품 자체가 그 시간의 주체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와 관람객의 시간이 작업 안에서 어떤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지를 논한다.
정나영은 'Wake Up!',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Diluted Shadow (물들어간다)', 'Repeat after 'The End of the World'', 'Reflection as Home', 'Catch or Throw' 등의 참여형 퍼포먼스를 통해 작업의 형식적 요소로서 시간의 의미를 탐구해왔다. 'Shifting Memory into Clay (기억의 전환)'은 1:1 인터뷰 형 퍼포먼스였고, 'A Wall: Self-protection'은 워크숍 형태의 퍼포먼스였다. 2024년 개인전 '소유된 시간'에서는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한 완전한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 '온기를 담은 시간'(2024)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행동 지침이 적혀 있는 종이를 배포한 후 이후의 시간은 참여자에게 오롯이 남겨진다. 관객은 적당한 양의 점토를 가져가 온전히 자신의 온기를 전달한 느낌이 들 때까지 손에 쥐고 있기를 요청 받고, 해당 시간을 종이에 적어 놓게 된다.
또한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영감에서부터 완성된 작품에 이르기까지 서로 그려내며 맞춰가는 여러 단계 시간의 총량과 관련된 다양한 수행성을 드러내는, 퍼포먼스 관련 작업을 제시한다. 점토와 무방비로 마주했던 작품 'Playground' (2012/2024), 모서리에 서 있는 작가에게 점토를 던지게 한 후 작가가 떠난 후의 공간을 보여주는 'Catch or Throw' (2017/2018) 등은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운 형식으로 관람객과 조우한다.
Chairs on the hill은 2016년 6월 북촌로 7길 막다른 골목 언덕에 Crafts on the Hill 갤러리를 열었습니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물이 함께 어우러진 북촌의 정취를 풍기는 곳에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멋과 향기를 담은 모던 크라프트를 선보이고 있다. Crafts on the Hill 갤러리에서는 작가 발굴을 위하여 젊은 작가에게 활동의 무대를 제공하고,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와 장인이 융합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