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김택진·박병무 '원팀'으로 체질 개선 승부수

(왼쪽부터)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
(왼쪽부터)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 리더십 교체에 나선다. 경영 효율화 작업과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김택진 대표는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서 신작 개발과 콘텐츠 창작 전반을 총괄한다. 박 내정자는 내부 체질 개선을 전담한다. 투톱 중 한 축으로서 글로벌 기업 역량 확충에도 나선다.

◇김택진 대표,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대표는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신작 개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혁신에 집중한다.

최우선 주력 분야는 신작 개발이다. 김 대표는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한 게임 개발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게임 개발 방법 개척에 집중한다. AI와 새로운 리더 양성이 핵심이다.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 효율화와 제작기간 단축으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박병무 내정자, 내부 역량 결집 주력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 내정자

박 내정자는 경영의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한다.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효율 강화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경험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 기반 구축 △IP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M&A) 추진이다.

박 내정자는 “모든 부서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며 “숫자에만 치중한 효율화는 기업의 경쟁력과 뿌리를 없앤다”고 밝혔다.

IP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M&A 계획도 공개했다. 박 내정자는 “엔씨소프트에 부족한 장르 IP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 부합하는 M&A 역시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 매각설에는 선을 그었다. 박 내정자는 “신규 게임 마케팅,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시너지 등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효율적인 운영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 웹젠 등과 벌이는 소송과 관련해선, “개발자들이 혼을 넣어 만든 게임을 카피하는 것은 게임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적 행위”라며 “앞으로도 자체 개발 IP 가치를 지키고 게임산업을 어지럽히는 행위에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