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MPU)·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ST는 2세대 산업용 MPU인 'ST32MP2' 시리즈를 출시했다.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빌딩, 스마트 인프라 등 각종 산업용 장비를 구동하는 MPU로, 기존 세대 대비 연산 능력을 대거 향상시켰다.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포함, 기기 단에서 인공지능(AI) 추론이 가능한 '엣지 AI'를 구현할 수 있다. 보안을 강화하면서 최대 10년 동안 연속 동작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ST는 기존 세대 대비 에너지 소비를 50% 줄일 수 있는 MCU 'STM32U0'도 출시했다. MCU는 특정 시스템을 제어하는 전용 칩으로, 신제품은 배터리 교체 횟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형 MCU다.
패트릭 에이둔 ST 범용 MCU 부문 사업 본부장은 “신제품은 전력소모가 매우 적어 산업용 센서 관리 등 일부 소형 기기에서는 동일 크기 배터리로 두 배 더 오래 동작하게 해준다”며 “다양한 산업·의료·소비자용 기기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면서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이미 보안 카메라, 연기 감지기, 수도 계량기 등에 적용돼 성능을 입증했다.
ST는 MPU와 MCU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MCU 제품도 공개했다. STM32H7 MCU가 주인공으로, 기존 MPU가 가진 성능과 보안 기능에 MCU의 단순한 설계와 편의성을 합친 제품이다. 보통 MPU가 MCU 대비 뛰어난 연산 처리 능력을 보이는데, 이 제품은 MPU 수준의 반도체 코어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Arm 코어텍스-M 코어를 탑재한 결과다. 신제품은 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차세대 단거리 무선 MCU도 선보였다. STM32WBA5 시리즈는 초소형 원칩 솔루션으로 부품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무선 설계를 간소화해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저전력 블루투스·지그비·스레드·매터 등 단거리 무선 통신을 지원해 스마트 홈 기기나 건강 모니터링, 스마트 가전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또 업계 최초로 SESIP 레벨 3 보안 인증도 획득했다. 이를 통해 STM32WBA를 탑재한 기기는 2025년 의무화 예정인 미국 사이버보안마크나 유럽연합(EU) 무선기기지침(RED) 규정을 준수할 수 있다.
베누아 로드리게스 ST 무선 MCU 부문 사업본부장은 “주요 고객이 최신 STM32WBA의 향상된 무선 성능, 유연성, 보안 기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미 스마트 온도조절기, 추적장치, 스마트 충전기, 헤드셋, 전동공구, 스마트 계량기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