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에 국립중앙의료원 첫 '비상경영' 체제 선언

의사 집단이탈로 의료기관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병원도 나오고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환자 수가 급감,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전경
국립중앙의료원 전경

비상경영 체제 전환은 코로나19 대응 전담 공공병원으로 지정돼 일반 병동을 비우며 악화됐던 경영수지 회복이 지연된 상황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경영악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수준으로 수입개선과 지출감소를 이루기 위해 비상경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기관장이 직접 이끄는 '비상경영 TF'를 발족시켜 매주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실적 현황 점검·관리 및 신규 개선과제를 발굴한다. 원내 부서장 회의, 진료부 간담회, 전 직원 월례회의 등을 통해 전 직원에게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전파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등 비상경영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전 직원이 비상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부서에서 비상경영에 참여할 방안을 직접 제시하고 차후 이를 부서관리지표로 잡아 평가하는 등 '참여형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노조 측에도 비상경영 TF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긴급 사안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상시 소통채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