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엽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인텔리안테크) 대표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대적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전략 중 하나라는 이유다. 제4 이동통신사업자로 낙점된 '스테이지엑스'와의 시너지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성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새틀라이트쇼 2024'에서 전자신문과 만나 “매출 5000억원 수준까지는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지만, 1조원을 달성하려면 2000억~3000억원은 인수합병(M&A)를 통해야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리안테크 지난해 매출은 3050억원이다.
성상엽 대표는 “당장 구체적인 M&A 대상을 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지금(사업확장)스피드가 중요하다. 투자를 하거나 M&A를 통해 회사를 키우는 방안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미국, 영국에 연구소 오퍼레이션을 다 해봤다”며 “외국 회사를 M&A 하는 것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성상엽 대표는 인텔리안테크의 피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는 개인에 의한 회사도, 가족 경영을 하는 회사도 아니다. 상장사로서 냉철하게 시장에서 퍼포먼스를 나타내고, 이익을 내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업”이라며 “만약 임직원과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면서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성 대표는 '저궤도 위성용 평판형 안테나(OW11FL)' 성공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가 전망한 올해 저궤도 위성 관련 연간 예상 매출액은 1000억원이다. 성상엽 대표는 “원앱(OneWeb)과 계약된 물량만 400억~500억원 정도이고, 다른 고객사 반응도 뜨겁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달 해당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그는 주 고객사인 '유텔셋 원웹'의 영업 능력에 따라 회사 매출이 휘둘릴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선 “원웹 이외 다른 파트너사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잡힌 A사 미팅도 분위기가 좋았다. 게이트웨이(지상국) 안테나는 인텔리안테크가 거의 독점 공급할 정도로 잘 되고 있고, 수주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성 대표는 해상조난안전시스템(GMDSS)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기존 목표도 재확인했다. GMDSS는 선박이 세계 어느 해역을 항해하든지 육지 수색 구조 기관이나 인근 선박과 조난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 통신체계다. 300톤이 넘는 상업용 선박은 의무적으로 GMDSS를 위한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시장성이 밝은 영역이다.
성상엽 대표는 “GMDSS 시장규모 추정치가 약 2000억원인데, 이 가운데 우리가 700~800억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GMDSS를 발판 삼아 해상용 장비 쪽으로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제4 이동통신사업자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와의 시너지 방안도 언급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말 스테이지엑스 모회사인 스테이지파이브 지분 5.52%를 확보해 제4 이동통신사업자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성 대표는 “위성통신 관련해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과는 다른 방식의 '혁신'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간에 비즈니스적인 이익이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통신 관련 연구는 함께할 것”이라며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와 자주 만나 상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DC(미국)=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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