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블록체인 자회사 넥슨유니버스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인게임 생태계에 현실 경제를 접목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N'을 연내 선보인다. 게임 내 아이템 수량을 한정적으로 공급하고 수요에 비례한 가격 시스템을 적용, 아이템의 가치를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넥슨유니버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4에서 넥스페이스 프로젝트의 첫 플래그십 타이틀 메이플스토리N 세부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넥스페이스는 넥슨 주요 지식재산(IP)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통칭하는 프로젝트다. 넥스페이스에서 블록체인 설계를 총괄하는 김정헌 넥슨유니버스 전략 헤드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MMORPG와 현실 경제의 접목'을 주제로 GDC 2024 무대에 올라 세션발표를 진행했다.
김 헤드는 한층 더 강화된 경제적 몰입감과 지속가능한 보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이플스토리N과 현실 경제를 연결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 과정에서 아이템 유통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사용된다,
메이플스토리N은 이용자 수에 비례해 아이템이 무한 생성되는 일반적인 MMORPG와 차별화했다. 수량이 한정된 아이템 공급과 수요 비례 가격 시스템으로 '득템(아이템 획득)'이 주는 재미를 높이고 보상 경험을 유지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구성원이 보유한 주요 자산은 블록체인 프로토콜로 관리된다.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전송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N에서는 사전에 정해진 아이템 총 수량이 유형과 레벨, 희귀도에 따라 배분된다. 게임 내 캐시샵이 없는 대신 일반적으로 캐시샵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이 게임 콘텐츠를 통해 정기적 간격으로 분배된다. 김 헤드는 “이용자가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탐색하고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전략을 개발하는 새로운 양상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스페이스는 여러 차례 내부 테스트를 진행해 아이템 수량을 한정적으로 공급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면밀히 검증했다. 아이템 수량을 조절해 수량 부족 혹은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보다 근본적 관점에서 아이템별 활용처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풀어갈 방침이다.
세션 발표 이후에는 행사장 인근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메이플스토리N의 메인넷으로 선택한 '아발란체'와 패널토크를 진행했다. 손연수 넥슨유니버스 파트너십 총괄과 에드워드 창 아발란체 게임부문 헤드, 샤프넬 돈버리 아발란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메이플스토리 IP의 수직 확장과 웹3.0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
손 총괄은 “메이플스토리 IP를 수평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메이플스토리' 내 자산 가치를 지닌 요소를 발굴하고 이를 새로운 부가 가치로 변환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요소에 블록체인 기술과 NFT를 접목함으로써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