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금리 상단 5.5%)하고 하반기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비둘기파적(dovish)' 메시지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직후 미국 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으며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활기를 되찾았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5.25∼5.50%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연말 기준 금리는 4.6%로 예상, 연중 0.25%씩 3차례 금리 인하할 것을 시사했다. 시장은 6월 이후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 물가 상승률이 아직 예상치를 웃돌고 있어 물가 안정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 등 주요 관계기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FOMC 결정이 국제금융시장 안정세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일본은행과 미 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경우 증시가 기업 벨류업 지원 노력 등에 따른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개선을 보이며, 회사채 및 단기금리 안정세가 지속되는 등 양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4.72포인트(2.41%) 상승한 2754.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22년 4월 21일 이후 23개월만에 2750선을 뚫었다. 개장부터 41.04포인트(1.53%) 오른 2731.18로 거래를 시작해 줄곧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1시 45분 무렵에는 2755.45까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상승세다. 삼성전자 3.12%, SK하이닉스가 8.6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4% 상승한 904.2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1.01% 오른 채 900.46에 거래를 개시하며 개장부터 900선을 넘겼다. 코스닥이 900선을 넘은 건 지난해 9월 15일 이후 약 6개월만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밤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국내 증시의 랠리을 이어가는 요인이 됐다. 장중 혼조세를 거듭하던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상승 폭을 키웠다. S&P500은 5000선을 돌파한지 한달 여 만에 52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S&P500은 전일 대비 0.89%, 다우존스지수는 1.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25% 상승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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