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가 한국형 통계시스템을 접목해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EU 회원국 수준으로 강화한다. 수소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해 몬테네그로 등 이웃국가에 기존 액화천연가스(LNG)부터 수소혼소발전까지 에너지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알바니아 정책실무자연수단은 방한 중이던 지난 20일 서울 신라스테이 삼성에서 전자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알바니아는 민간 사설발전소의 전력생산 데이터가 측정되지 않고 데이터 표준이 없어 통합 관리·품질관리에 한계가 있다. 지능형검침인프라(AMI)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각 기관에 엑셀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실정이다. 알바니아 정부는 재생에너지 수급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한국형 통계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한국 정부는 기획재정부가 주관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총괄하는 '2023/24 알바니아 KSP'를 통해 오는 8월까지 알바나아에 '재생에너지 통계시스템' 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한국통계정보원-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0월 과업에 착수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에너지별 수요전망·효율분석 등 통계를 생산·제공하는 한국의 '국가에너지통계정보시스템(KESIS)'에 주목, 관련 기술을 자국에 도입해 에너지정책수립 기반을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산업 역량을 EU 회원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어디안 이슬라미 알바니아 인프라에너지부 국장은 “한국의 '재생에너지 통계시스템' 구축 경험을 전수 받아 알바니아 에너지·인프라 분야 프로젝트 관리(PM)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추후 전기차·배터리, 그린바이오, 스마트시티 등 분야로 양국 간 협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국은 다양한 혁신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으며 특히 수소 기술의 경우 알바니아의 LNG 사업에 접목할 수 있고, 새로운 방식의 수소사업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알바니아는 현재 몬테네그, 코소보 등에 LNG를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수소혼소발전 에너지 나) 수소 또한 공급할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알바니아 통계청은 한국과의 '2023/24 알바니아 KSP'를 통해 유럽통계국 등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재생에너지 통계시스템'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엘로나 세브라니니 알바니아 통계청 국장은 “알바니아에 한국과 같은 최신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구축해 공식 서한이나 엑셀 파일을 통해 주요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해온 주먹구구식 방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알바니아는 (EU 가입을 위해) 반드시 유럽통계국 기준을 충족해야만 한다.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한국과 협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