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의 낙동강 벨트 중진 차출을 명분 없는 '옮기심기'로 규정했다.
전 의원은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윤 정부가 국정 기조를 바꿀 수 있다. 총선 승리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윤 정부가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북강서갑이 지역구인 전 의원은 부산북갑에서 3선에 도전한다. 지역구 개편에 따라 강서구는 단독 선거구로 분구됐고 북구는 부산북갑·북을로 분구돼 총선을 치른다.
해당 지역은 여야 모두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척도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 지역 중 하나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을 꺾기 위해 일찌감치 부산광역시장 출신 서병수 의원을 자객공천했다. 지난 14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이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전 의원은 “(여당 중진 차출은) 국민의힘의 명분 없는 옮겨심기”라며 “지금은 북구를 위한 일꾼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권자들은 정치가 정쟁에 매몰돼 지역구를 싸움터로 만들고 있다고 걱정을 한다”고 했다.
사실 전 의원의 당선 여부는 민주당에 커다란 의미가 담겼다. 지역주의 타파에 온몸을 바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는다는 점에서다. 3선에 도전하는 전 의원 역시 그래서 각오가 남다르다. 전 의원은 “지난 1990년 1월 22일 '3당 합당' 이후 경쟁의 정치 질서가 붕괴됐던 부산·울산·경남에서 이를 회복한다는 정치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판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정치인이라면 심판이 아니라 '바꾸겠다'고 말해야 한다”면서 “이번 총선의 승리는 경제정책·외교노선·한반도 정책 등 윤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부산북갑 지역의 판세는 낙동강 벨트를 넘어 총선 판세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부산북갑의 승리를 통해 총체적 무능 속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윤 정부의 국정 기조를 바꾸겠다”고 했다.
전 의원은 '부산북구 1000만 방문객 시대, 2000억원 경제효과 시대'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부산시장이 없었다면 사실 가덕신공항도 없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공을 독식하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부산북구 주민들이 외부로 나가서 쓰던 돈을 북구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외부인들이 북구를 찾아와 돈을 쓸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포역과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리버워크, 덕천역 에스컬레이터 건설, 수영장이 있는 복합문화센터 건립 등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도 점검해야 하고 현재 발생하고 있는 민원도 해결해야 한다”며 “금빛노을강변공원 조성,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을 통해 상권 활성화는 물론 주민의 삶도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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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