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기업 4년만에 200% 급증…대기업-中企 도입율 격차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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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인 이상 기업 중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곳이 4년만에 200% 이상 급증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최대 증가폭이다.

통계개발원은 25일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에 2017~2021년 국내 50인 이상·자본금이 3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도입 영향 요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 중 한 가지 이상을 개발· 활용한 기업 수는 4년 만에 89.7% 급증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술인 AI의 경우 개발·활용 기업 수가 2017년 174개사에서 2021년 539개사로 209.8% 급증했다. 뒤이어 로봇(158.3%), 클라우드(156.6%), 빅데이터(107.5%)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모바일 기술은 도입 기업 수가 감소(-15.1%) 했다.

AI 도입기업 4년만에 200% 급증…대기업-中企 도입율 격차 3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신기술 도입율이 큰 차이가 났다. 2021년 신기술 중 한 가지 이상을 도입한 기업 비율은 대기업(300인 이상)은 24.5%인 반면, 중소기업(300인 미만 50인 이상)는 12.1%에 머물렀다.

특히, AI 기술은 대기업(9.2%)과 중소기업(2.9%) 간 3배 이상 격차가 났다. 중소기업 중 50인 미만 소기업은 조사 대상에서 빠진 점을 고려하면 전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고용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AI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연구개발비와 무형자산 투자가 많을수록 도입률이 높았다. 최근 1년 사이 신규사업에 진출한 기업이 도입률이 높은 것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중소기업 도입률이 5.1%로 신기술 중 가장 높았다. 대기업(12.1%)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지만 격차는 약 2.4배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중소기업에서 클라우드의 도입이 활발한 것은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보다 경제적·기술적 부담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 신기술 도입 비율(2021년)
기업규모별 신기술 도입 비율(2021년)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