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제약업체의 '붉은누룩'(紅麹; 홍국) 성분이 신장병을 유발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여행자들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지 제약사 고바야시 제약은 사망사고와 인과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붉은 누룩이 포함된 자사 건강보조식품 3종을 자발적 리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원료 대부분이 타 제약사와 식음료 제조사에도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붉은 누룩은 찐 쌀에 홍국균 넣어 발효시킨 것으로, 일반 누룩과는 다르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고혈압 환자를 중심으로 붉은 누룩 함유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1월 고바야시 제약의 붉은 누룩 함유 건강기능식품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를 3년 동안 복용한 한 소비자가 신장 이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파문이 일었다.
고바야시 제약 측은 전수조사를 통해 사망자를 포함해 신장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6명이 확인됐다며, “건강 기능 식품이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해당 건강기능식품과 신장병 사이에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업체 측은 해당 원료가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자체적으로 회수하는 한편, 다른 성분이 제조 과정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제약사가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있지만, 드럭스토어 등에 남아있을 수 있어 일본을 찾는 여행자들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바야시 제약이 연간 판매하는 '붉은 누룩'은 약 18.5톤으로 이 중 80%가 타 제약사와 식품 제조업체 52개사로 보내지고 있다. 공급받은 업체 일부도 자발적 리콜 방침을 밝혔지만 얼마나 회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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