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에 나선다. 구글을 비롯한 오픈 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AI 사업자들과 협력해 성과를 낼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6일 오전 서울 T타워에서 열린 제40기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라는 통신업계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며 “유무선 통신이라는 든든한 기반이 있지만, AI 사업이 규모의 경제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기업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올해 'AI 피라미드 전략'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강조했다. AI 피라미드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 SK텔레콤의 신사업 전략이다.
유 대표는 “단단한 유무선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해 AI 기반을 만들고 기업 체질도 개선하겠다”며 “구체화된 AI 피라미터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각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주주 여러분들께 보이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성과를 내기 위해 AI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도 강화한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 어떤 기업도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과 같은 3대 AI 기업 수준의 투자·기술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며 “앤트로픽, 오픈 AI와 AI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구글과는 거대언어모델(LLM) 제휴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 대표는 정부 통신비 인하 주문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시·전환)지원금 확대와 실적 영향을 묻는 한 주주 질문에 “지원금 상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혜택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답했다. 출시를 앞둔 3만원대 요금제에 대해선 “수요와 경쟁(상황)을 종합해 최적으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은 이날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총 4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유영상 대표는 주주들로부터 98.4%의 찬성표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재무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유 대표는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3년 동안 배당 총액과 주당 배당금이 올랐다. 작년에는 3000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 매입 등과 함께 배당 서프라이즈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라면서 “조만간 확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
남궁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