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여성이 2년 전 죽은 자신의 반려묘 DNA를 활용해 2마리의 고양이를 복제했다.
20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거주하는 크리스 스튜어트는 애완동물 복제 회사 비아젠에 의뢰해 복제로 두 마리 새끼 고양이를 얻었다.
이 새끼 고양이들은 지난 2022년 1월, 교통사고로 죽은 그의 고양이 '베어'(랙돌 종)를 복제해 만들어졌다.
베어의 이름을 따 각각 '베어베어'와 '허니베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고양이들은 스튜어트에 의뢰를 받은 비아젠에 의해 지난 1월 10일 태어났다.
토론토 대학교의 케리 보우먼 생명윤리학자에 따르면 동물 복제는 배아에 동물 DNA를 넣고, 이를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핵을 제거한 난자에 다른 체세포에서 분리한 핵을 넣는 체세포복제로 복제 수정란을 만들고 이를 대리모 자궁에 넣는 것이다.
언뜻 간단하게 들리지만 단계별로 성공률이 매우 낮은 데다가, 복제로 태어난 동물 가운데 5% 미만만 생존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낮다. 스튜어트 역시 앞서 네 차례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마지막 시도에서 베어를 똑 닮은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세상을 나왔고, 미국 뉴욕에 있는 비아젠의 시설에서 8주동안 어미(대리모) 고양이와 지낸 뒤 스튜어트에게 보내졌다. 이 과정에서 스튜어트는 업체에 총 5만 달러(6700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스튜어트는 “베어는 내가 키웠던 동물 중 가장 똑똑했다”며 “가끔 베어베어와 허니베어에게서 베어와 비슷한 점이 보일 때, 나를 놀랍게 한다”
1996년, 스코틀랜드에서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동물 복제가 시행됐다. 현재는 누구든 돈을 지불하면 반려동물을 복제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동물 윤리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우먼 박사는 “보호소에는 엄청난 양의 동물이 있다. 어떤 동물들은 여전히 안락사당하고 있다”며 동물 복제에 반대하면서 “복제 수정란을 이식받은 대리모는 위험 부담을 지게 되며, 이 과정에서 먹는 약물로 인한 유산과 사산 비율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