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현장] '10년 만의 신곡 발표' 서유석의 목소리는 늙지 않는다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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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포크 가수' 서유석이 약 10년 만의 신곡을 발표했다.

서유석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시연회를 갖고 신곡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를 공개했다.



이날 "오랜만의 신곡을 내면서 여러 사람에게 심판을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라는 말과 함께 무대에 오른 서유석은 신곡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와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를 비롯해 '생각', '가는 세월' 등의 히트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가장 먼저 선보인 신곡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는 가수이자 목사로 유명한 윤항기가 작사와 작곡을 맡은 곡으로, 그의 평화주의에 대한 끊임없는 기도가 담겼다. 윤항기 목사는 '대한민국에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가수는 서유석 뿐'이라는 생각에 곡을 선물했다.

서유석은 "내가 노래를 일찍 시작했다. 통기타를 들고 10년 간 가수로 활동을 하다가 라디오 방송에 투입돼 거의 30년 간 방송을 했다. 그동안 방송을 하느라 노래를 하지 못했다"라며 "다 늙어서 다시 한번 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노래를 시작했다. 세상이 많이 달라져서 내 메시지가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세상을 노래하기 위해 낸 곡이다"라고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에 대해 설명했다.

또 서유석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한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는 평생 사회의 부조리에 쓴소리를 멈추지 않은 그의 철학과 패기가 담긴 곡이다.

서유석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사회성 있는 가사를 표현하기도 한다. 나같은 노병도 그 끈을 놓지 않고 사회성 있는 노래로 끌고 가려고 노력 중이다. 나도 좀 더 각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서유석 본인은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와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를 신곡으로 소개했지만, 이 두 곡은 모두 음원 플랫폼과 유튜브 등에 공개가 돼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서유석은 "나는 음반을 낸 적이 없고, 아직도 내 음반이 없다. 그런데 생판 모른 사람이 음반을 내고 판매를 했다. 대법원까지 가서 내가 재판을 이겼다. 도둑놈들을 잘 막았어야 하는데, 내가 방어를 못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한 그 사이 서유석은 건강상의 문제까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서유석은 "코로나 시기에 정말로 죽을 뻔 했다. 뇌경색이 와서 앰뷸런스에 실려 갔었다. 그 때 정말로 죽을 뻔했다. 또 부작용으로 몸 오른쪽이 마비가 왔는데, 2년이 지나서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됐다"라고 조금 더 일찍 곡을 발표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고생끝에 공개한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와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인 만큼, 서유석은 앞으로 조금 더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서유석은 "5월 8일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제일 크게 계획하고 있는 건, 노인들을 위한 축제를 하려 한다. 가을부터 음악 투어를 시작해서 내년 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그 전에 신곡의 음원을 발표하려 한다. 1세대 포크 가수들이 그동안 너무 게을렀다.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나부터 음악에 더 매진할 생각이다"라고 '포크가수 서유석'으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한편 1968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클러에서 데뷔해 대한민국 1세대 포크 가수로 이름을 알린 서유석은 '가는 세월', '홀로 아리랑'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이후 MBC '푸른신호등', TBS '출발 서울대행진' 등의 방송을 맡아 오랫동안 라디오 DJ로 활동해왔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