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교통난, 저출산, 사교육 등 대한민국 고질적 문제의 압축판이 '강남을'입니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거시경제와 통상·실물경제 분야에서 쌓은 경험으로 '해법의 정치'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국민의힘 국민추천으로 '강남을'에 공천된 박수민 후보가 '도시문제 해결사'를 자처했다. 대한민국 도시 중에서도 가장 '핫'한 강남 지역에서다.
그는 “강남을은 '강남'이라는 이름 아래 수 많은 숙제가 집약된 곳”이라며 “서울에서 임대주택이 많은 2개 구 중 하나로 양극화가 심한데다, 세곡동, 자곡동, 율현동 주민들은 부족한 교통 인프라로 출근길을 힘들어 하고, 재건축 문제와 사교육 문제 등이 산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분야의 경험으로는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관료로서 긁직한 국가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 국제기구에서 경제전문가로 활약한 경험, 그리고 민간에서 창업가로의 경험이 지역 과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초고속 승진을 해온 '에이스' 관료 출신이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비서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시절에는 변양균 장관의 예산실 내부개혁 프로젝트 총괄로 전격 발탁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에도 미래기획위원회 총괄기획국장을 맡아 중동 자원외교 등을 주도했다. 당시 여야를 아우르며 능력을 인정 받으면서 '숨만 쉬어도 부총리감'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관료로서의 삶에 안주하지 않았다. 2012년 돌연 사표를 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국제금융기구인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쳐 그리고 최근에는 벤처캐피털(VC)과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의 대표로도 활동했다. 그가 인수창업한 '아이넥스코퍼레이션'은 외산 제품 일색 국내 의료업계에서 토종기술로 AI 솔루션을 상용화해 업계의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박 후보는 “항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으려 했다”며 “가족들도 '정치신인'으로 도전하는 저를 보면서, 돈과 명예를 쫓는 것이 아니라 소명의식으로 가는 것임을 잘 알기에 응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례·과천선 등 강남구 염원을 해결할 교통 인프라 확충에 최우선으로 집중하고, 재건축 결정도 최대한 빠르게 진행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또 수서역도 로봇, AI, 도심항공교통(UAM)의 중심지로 만들어 '미래의 서울역'으로 변모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늦게 지역구을 찾은 만큼, '능력' 위주의 검증을 기대했다. 인지도는 낮은 편이지만 결국 지역의 현안을 풀 수 있는 능력있는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뽑아달라”가 아닌 “채용해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이러한 확신 때문이다.
박 후보는 2남 3녀를 둔 '다둥이' 아빠로도 유명하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남다른 통찰과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엄마가 첫째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껴야지만 둘째, 셋째를 계획할 수 있다”며 “지금의 저출산 정책은 다둥이 가족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첫째부터 지원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엄마를 도와줄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중산층강화를 위한 특별법'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3040세대가 보다 안정적으로 소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후 소득 문제, 주식 시장의 코리아디스카운트 등을 혁파한다는 계획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