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위해 우주탐사 등 5대 임무에 올해 총 9923억원을 투자한다.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한 달 탐사 2단계 사업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성능을 뛰어넘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제49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우주개발진흥시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시행계획은 정부가 앞서 2022년 11월 발표한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의 연차별 목표로 우주탐사, 우주수송, 우주산업, 우주안보, 우주과학 등 5대 임무별 추진계획을 담고 있다. 올해 시행계획을 통한 5대 임무 총 투자 규모는 지난해 8742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올해 우주탐사 분야에서는 달을 넘어 화성·소행성 등 미래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목표를 담은 '우주탐사 로드맵'을 수립한다.
달 탐사 2단계 사업으로 달 착륙선 개발도 올해 본격화된다. 우주탐사 선도국과 탐사 협력을 위해 미국의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참여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우주수송 임무는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을 위한 차세대발사체의 100톤급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설계·개발이 시작된다. 이를 주도할 민간 체계종합기업으로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최종 협상을 거쳐 차세대발사체 공동개발을 시작한다.
또 민간 발사체 발사 지원을 위해 나로우주센터 내 국내 최초 민간 소형 발사체 발사장 구축도 올해 착수 예정이다.
우주산업 임무는 민간 주도 산업 육성을 위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3각 체제 구축 착수가 이뤄진다. 우주산업 클러스터 3각 체제는 △발사체 전남(민간 발사장) △위성 경남(우주환경시험시설) △연구·인재개발 대전(우주인력양성센터)이 각각 맡는다.
우주산업 임무의 핵심인 위성개발 분야는 올해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체계 예비 설계 등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개발 소자·부품의 우주환경 신뢰도 확보를 위한 검증위성을 개발한다. 검증위성은 국내 반도체 개발 성과물을 우주용 부품으로 활용하고, 비우주용 소자·부품을 우주환경에서 시험하기 위한 큐브위성으로 여기에 탑재할 8개 소자·부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소자·부품은 내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쏘아 올린다.
우주안보 확립을 위해 올해 상반기 국내 최초 초소형군집위성 시제기 발사 등 한반도 정밀·상시 감찰용 우주자산 개발도 가속화한다. 중·고궤도용 광학시스템 구축 등 우주물체 추락·충돌 대응을 위한 우주위험 감시·대응시스템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우주과학 임무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 평창 전파망원경을 활용해 국제 공동 블랙홀 관측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한국천문연구원의 공동 프로젝트로 태양코로나그래프를 발사해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하는 등 우주과학 연구기반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5월 우주항공청 개청에 따라 우주항공청의 비전과 임무를 연계해 올해 시행계획 내 주요 임무를 확대·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위원장인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올해는 우주항공청 개청 등 새로운 우주 거버넌스가 마련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을 통한 민간 주도 우주 생태계 조성, 달 착륙선 개발 등을 통한 도전적·혁신적인 프로젝트 시작 등 우주경제 강국의 초석을 다지는 의미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
이인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