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통신에 인공지능(AI)을 더한 AICT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부에 잔재한 비효율은 걷어내고 성장을 통해 과실을 키워 나누겠다는 경영 철학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의장직을 맡은 김 대표는 “혁신 없는 회사는 성장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없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통신회사 한계를 넘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인(B2C)·기업(B2B) 사업의 균형잡힌 성장과 통신역량에 정보기술(IT)과 AI를 더한 AICT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KT는 작년 경영 위기를 전화위복 삼아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했으며, 안정적 사업운영과 견고한 실적으로 저력을 입증했다”면서 “지난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경영성과 평가점수에서 98.27점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이날 참석 주주들과 소통을 통해 남아있는 비효율은 걷어내고 합리적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그는 자문역으로 인한 과도한 비용 지출과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르완다 투자에 대한 주주 지적에 대해 “자문역은 효력이 검증된 제도지만, 불필요한 사무실 제공 등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올해 모두 폐지했다”면서 “르완다 사업은 손실이 손익에 반영됐고 철수하는 방향으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합리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은 정상적으로 고쳐가는 과정에 있다”고 부연했다.
총선 이후 검찰, 정치권 출신 낙하산 인사가 내려온다는 소문이 돈다는 주주 질문에는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서는 “검찰 또는 정치권 출신이라서 영입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KT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분을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유무선 시장에서 KT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에 대해서는 “반전을 위한 본질적 방법은 AICT 회사로 빠르게 거듭나는 것”이라며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과실을 키워 나누는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경영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도 “순리에 따른 합리적 구조조정은 혁신을 위한 기업 경영의 기본”이라면서도 “인위적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골자로 한 정관 일부 변경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주당 배당금은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내달 26일 지급 예정이다. KT는 이달 25일 완료한 271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해 총 5101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