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10년간 추진해 온 KDB생명보험 매각을 중단한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사모펀드를 청산하고 자회사로 직접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KDB생명의 지분 95.66%를 보유한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청산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10년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KDB생명을 인수할 때 조성됐다.
펀드가 청산되면 산업은행은 펀드 지분율에 따라 KDB생명의 85.7%를 보유하게 된다. 이외에도 국민연금 7.7%, 코리안리 1.8%, 칸서스자산운용이 0.5% 등으로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앞서 산은은 지속적으로 KDB생명 매각을 시도해 왔다. 지난 2014년부터 여섯 차례나 매각 작업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업계는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을 꼽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은 134%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150%)을 밑돌았다.
인수금융 이외에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추가 자금이 투입돼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산은이 사모펀드 청산 후 KDB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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