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3%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외부결제처 확장과 부동산·증권 시너지로 빅테크 유일 흑자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8일 네이버파이낸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매출 1조4765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53% 넘게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6%대에 진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부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4.4%에 그쳤다. 2022년에도 매출 1조2572억원, 영업이익 593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률은 4.7%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격히 성장하며 영업익률 6.2%를 기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외부결제처 확장이 영업이익 성장에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 3월말 삼성페이 연동을 시작하며 하반기부터 협력효과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기존 12만개 수준이었던 오프라인 가맹점이 300만개까지 늘어났고, 포인트 적립 혜택까지 더해져 결제액 성장세도 가파르다.
실제 3월말 삼성페이 연동 이후 한달사이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는 47만건으로 전월 대비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1인당 평균 현장 결제 금액도 전월 대비 123% 증가하는 등 삼성페이 연동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같은해 9월 알리페이플러스, 유니온페이와 제휴로 해외 가맹점까지 추가돼 외부 결제처 확장에 따른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증권 양수로 영업이익 상승 효과도 봤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증권과 부동산부문을 양수해 서비스 명칭을 네이버페이 부동산, 네이버페이 증권으로 각각 변경하고 결제와 자산관리, 증권과 부동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슈퍼앱전략을 통한 트래픽과 매출 증가 영향이 규모 성장에 지속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영업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빅테크(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3사 중 1위 입지를 공고히 한다. 네이버페이는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세 역시 매섭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금액은 네이버페이가 43조4684억원으로 가장 많다. 2위인 카카오페이(25조5466억원)와 18조가량 차이 난다. 토스는 6조5024억원을 기록했다.
간편결제 이용건수도 네이버페이(13억1288만건), 카카오페이(11억9939만건), 토스(2억5132만건) 순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국내외가맹점이 많아지며 외부결제처를 대폭 확장했고, 부동산·증권 서비스 양수로 매출이 포함된 효과가 영업이익률 상승 요인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