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Vivo)가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5보다 더 얇고 가벼운 폴더블 폰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비보는 최근 중국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X 폴드 3'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시리즈는 양 옆으로 접히는 형태(폴드) 스마트폰이다. 전작(X폴드2)와 마찬가지로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유지했다.
X폴드3 가장 큰 특징은 무게와 두께다. 일반형 모델 두께는 펼칠 때 4.65㎜, 접을 때 10.2㎜에 불과하다. 세계 폴더블 폰 중 가장 얇다고 알려진 아너의 '매직v2(4.7mm)'과 차이가 거의 없다.
무게는 219g에 불과하다. 경쟁작인 갤럭시Z폴드5(253g)는 물론 바(Bar)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울트라(232g), 아이폰15프로맥스(221g) 보다 가볍다. 상위 모델인 비보X 폴드3 프로 모델 무게(236g) 역시 가벼운 편이다.
배터리 용량도 수준급이다. 일반 모델과 고급 모델 각각 5500, 57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나인투구글은 “배터리는 요즘 대부분의 일반 스마트폰이 휴대할 수 있는 것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 비보는 배터리 용량에 대해 “영하 20도에서 5시간 32분 동안 연속 영상을 녹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비보X 폴드3가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비보X 폴드3 프로에 스냅드래곤8 3세대 모델이 들어간다. 카메라는 일반형 모델에 최대 5000만 화소, 프로 모델에는 최대 64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고사양 폴더블 폰이지만, 출고가는 낮은 편이다. 가장 비싼 모델인 X폴드3프로(램 16GB) 1TB 용량 모델은 205만원(1523달러). 가장 저렴한 모델인 X폴드3(램 16GB) 512GB는 약 149만원(1108달러)이다. 갤럭시Z폴드5(12GB 램)256GB 모델의 출고가 209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비보는 X폴드3를 중국 현지에 출시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추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보의 이같은 전략이 폴더블폰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가 이르게 폴더블 폰 수요를 흡수하는 게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시리즈 흥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길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을 우선 기다리지만,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다. 연이은 신규 폴더블폰들은 삼성에게 호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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