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20년 맞은 KTX, 디지털 입고 서비스 가속도 붙인다

(사진=한국철도공사)
(사진=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TX 개통 20년을 맞아 그 동안 다져온 디지털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도 중심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혁신 전담 조직인 '디지털 융합본부'를 신설하고 중장기 로드맵 마련에 나섰다. 조직을 재정비해 전사적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안전과 기술, 경영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31일 코레일에 따르면 KTX는 지난 2004년 4월 1일 경부선 개통을 기점으로 20주년을 맞는다. KTX는 그 동안 10억5000명이 이용했고 누적 운행거리는 6억4581만㎞에 달한다. 일평균 이용객수는 개통 첫 해 7만2000명에서 올해 23만명으로 세 배이상 늘었다.

KTX 대표 서비스인 승차권 예매 앱 '코레일톡'은 2010년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 300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필수앱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코레일톡으로 발권한 승차권은 1억5000여장으로 전체 발권율의 86%를 차지한다. 10명 중 8명이상 코레일톡을 이용한다는 의미다.

VR시트맵 서비스.(사진=한국철도공사)
VR시트맵 서비스.(사진=한국철도공사)

현재 코레일톡에서는 열차 시간 조회와 승차권예약, 반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숙박·대중교통·렌터카·카셰어링·관광택시와 각종 관광지 입장권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통합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말에는 열차 내 좌석·설비를 증강현실(VR) 이미지로 미리 확인하고 좌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VR시트맵 서비스를 오픈했다. 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좌석번호와 콘센트·창문 위치, 편의시설(수유실, 자판기)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코레일은 단순 예매 앱을 넘어 통합교통서비스(MaaS)'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철도 서비스 전반에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코레일톡을 모빌리티 앱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종합 혁신계획도 발표했다.

올 상반기에는 그동안 열차 승차권과 묶어서만 예약했던 서비스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기차표가 없는 사람도 코레일톡에서 렌터카를 예약, 결제할 수 있고, 마중나온 사람이 이용한 주차장요금도 사전 정산할 수 있게 된다.

열차의 실시간 운행 상황과 위치 정보 제공 서비스도 더욱 정교해진다. 위치정보를 지도로 표시해 시인성을 높이고, 지연 등 이례사항 발생 시 해당 열차 이용객에게 알림 메시지가 자동 발송되는 시스템도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현재 위치에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모든 이동 과정에 대한 추천경로 검색과 통합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중교통과 렌터카,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다양한 수단이 결합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조회할 수 있고, 선택한 경로에 포함된 모든 이동수단의 통합 예약·결제를 지원한다. AI 기반 챗봇 상담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의 수혜를 누구나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장벽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철도 중심의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