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되지 않는 스펙트럼 넓은 매력과 함께, 테크닉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배우로서 계속될 과제라고 생각한다” 배우 장다아가 첫 데뷔작 '피라미드 게임'과 함께 배우로서의 굳은 발걸음을 시작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으로 열연한 배우 장다아와 만났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다.
장다아는 극 중 백하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라는 화제사실이 자연스레 인정되는 또렷한 이목구비의 단아한 비주얼과 함께, 피라미드 게임을 무너뜨리려는 성수지(김지연 분)에 맞서 반 아이들을 조종하는 섬뜩한 반전은 상당한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이는 곧 '연예계 자매'로서의 선입견과 데뷔작, 첫 주연 등의 숱한 부담을 뒤로하고, 작품의 매력도를 높인 팔색조 라이징스타 배우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준 바로 인식되고 있다.
-캐스팅 에피소드?
▲두 차례 오디션을 봤다. 딱히 역할을 정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님께서 백하린을 염두에 두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다.
많이 부족했을텐데도 끝까지 믿음을 주시고, 큰 비중을 맡겨주셔서 감사함과 책임감을 느꼈다.
-데뷔작으로 악역을 연기하는데 따른 부담은?
▲악역보다는 이중적 성격의 매력있는 캐릭터감에 집중했다. 누구보다 하린이를 미워해주시면 더할 나위없이 기분 좋을 것 같았다.
함께해주신 배우분들, 감독님과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버겁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을 털어나갔다.
-백하린 캐릭터의 해석?
▲기본적으로 원작의 톤을 참조하면서도 흉내내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최대한 '제 자신'에서 캐릭터의 틀을 만들었다.
제가 본 (백)하린은 누구에게나 있는 이중적 면모와 함께, 사이코적인 측면이 강한 친구였다. 그를 표현하기 위해 오버스럽지 않게, 절제와 여유, 순간적인 표정변화 등에 집중하고자 했다.
-학교폭력 주동자 캐릭터의 부담?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만든 친구고 폭력적인 상황을 지켜보고 즐기는 인물이라는 것에 마음이 좀 불편했다.
다들 치열하게 싸우고 다투는 과정에서, 스스로 나쁜 아이라는 것이 실감되면서 마음이 힘들었다. 하지만 백하린의 모습을 잘 보여드리기 위해 캐릭터 나름의 이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했다.
-김지연 등 동료들과의 현장 에피소드?
▲여러 동료배우들과 많이 친하게 호흡했다. 특히 (김)지연 언니와는 캐릭터적인 부분에서 많이 이야기했다.
자신의 분량도 많고 정신이 없었을텐데, 제 연기를 그때그때 보시고 포인트를 짚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
또한 수지의 연기에 따른 리액션으로 호흡하는 캐릭터인만큼, 연기에서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
-백하린과 대비된 장다아의 실제성격은 어떤가?
▲하린이처럼 악한 것은 없지만, 주변의 타격에 흔들리지 않고 본인만의 계획이 명확한 부분만큼은 저와 닮은 것도 같다.
지금 인터뷰 처럼 공적인 자리에서는 좀 예의를 지키지만, 편한 자리에서는 또 엄청 풀어진다(웃음)
-롤모델?
▲넷플릭스 '퀸스갬빗'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가 개성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호흡하는 것은 물론, 배우 개인이 갖는 특징이나 매력을 갖춘 배우가 되고자 한다.
-'피라미드 게임' 속 백하린으로 본 배우 장다아로서의 매력은?
▲처음 저를 보면 차갑다고 생각하시기도 하고, 이야기 하다보면 솔직하고 밝다라고들 이야기하신다. 백하린의 모습을 예상하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다(웃음).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얼굴에 약간의 광기와 다크함을 표현하는 모습이 배우로서 필요한 뻔하지 않은 연기매력을 보여드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예측되지 않는 스펙트럼 넓은 매력과 함께, 테크닉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배우로서 계속될 과제라고 생각한다.
-차기작 욕심?
▲제 실제 성격과 부합하는 4차원적의 재잘거리는 캐릭터가 왔으면 좋겠다(웃음)
-연기호평에 따른 소감?
▲성격 상 먼저 기대를 엄청 하거나 설레발을 치지 않는 편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공개직후 긍정적인 반응들에 많이 놀랐다.
대사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많았던 캐릭터였던 만큼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 많았을텐데, “맑은 눈의 광기”, “눈밑 떨림은 마그네슘 부족” 등 재치있는 말들로 공감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또한 호평 속 어색하다고 지적받았던 부분들은 어떻게 보완해야할 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동생(아이브 장원영)의 화제성에 따른 부담은 없나?
▲캐릭터표현이 부족해서 시청자분들께 만족스럽지 않을까 고민했을 뿐, 부가적인 것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인기 아이돌인 동생의 활약과 함께, 제 정체가 첫 모습이 공개된 때부터 연예계 자매로서의 말들은 따라올 수 밖에 없다 생각했다.
앞으로 연기를 꾸준히 해나가면서 배우로서 자리 잡으면 그러한 수식어들이 차츰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각오?
▲무용 전공과 함께 노력해오던 연기자로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첫 시작점으로 감사하다. 하루빨리 시작할 걸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연기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
백하린과 '피라미드 게임' 모두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