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마침내 중국 시장에 출격한다. 2020년 6000만명에 이르는 예약자를 모집하고도 돌연 출시가 취소된 이후 4년만의 재도전이다. 앞서 진행된 국내 서비스에서 높은 완성도와 특화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은 가운데 PC 원작으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중국에서 다시 한번 흥행 기록을 세워나갈 지 주목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는 1일 현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던전앤파이터: 오리진'이라는 타이틀로 페이지를 개설하고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6월 30일까지 접수를 진행함에 따라 2분기 중 최종 현지화 작업을 마무리짓고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넥슨 계열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2D 벨트스크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여전히 많은 이용자가 즐기고 있다. 2022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단순 이식을 넘어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와 추가 업데이트로 호평받았다. 그 해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하며 게임성을 인정받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텐센트는 올해 2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판호(중국 현지 게임 서비스권)를 발급받고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중국 내에서 오랜 시간 던전앤파이터 PC 원작에 대한 인기가 지속된 만큼 핵심 라인업으로 삼고 모바일 버전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를 비롯 중국 현지 모바일 앱마켓에서 사전예약과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4년 전 경험을 바탕으로 넥슨은 정식 출시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퍼블리셔 텐센트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되면 넥슨과 네오플 해외 매출 증가에 상당폭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간발의 차로 달성하지 못한 넥슨 연간매출 4조원 돌파에 선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