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장기간의 입원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박물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대안암병원 병원학교를 이용하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에게 박물관의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환아들의 학습권 보장과 학교복귀 지원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병원학교 교과과정에 우리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고대안암병원과의 업무협약으로 더 많은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흥미로운 체험활동으로 심신 건강 회복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학교는 올해 '자연의 친구들 초충도' '바다에서 건진 보물과 도자기' '신라 금관' '소망을 담은 그림' 등을 주제로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문화유산을 알아보는 체험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직접 병원학교 환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3월부터 12월까지 수요일마다 박물관의 학예연구사들이 각 병원학교를 찾아가 진행한다. 환아들은 우리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정서적 체험효과를 얻고 창의성와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박물관은 보호자와 의료진을 초청해 '박물관 소풍'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승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은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입원기간 동안 학습의 기회를 놓칠 수 있으며, 질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다각도의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아픔을 잊고 특별한 문화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